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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조나 : 우리 가이드
미케닉형 : 우리팀 정비 담당(국내에서 수제차량을 제작하는 맥가이버 형)
드라이버누나 : 우리팀 운전 담당(오프로드 차량을 사랑하는 국내 유일한 오프로드 대회 여성 우승 경력자)



2008년 12월 14일(일) 맑음


06:00 기상

암보셀리로 떠나는 아침,

오늘 암보셀리에서 1박을 하고 내일 탄자니아로 넘어가면 4일 후에 다시 나이로비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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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똑같은 아침 메뉴를 먹었지만, 카운터의 흑인소녀는 사칙연산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나를 카운터 앞에 세워 둔채로 한참을 더하고..빼고.. 지지고..볶고... 하더니   "기디리기 싫으면 너가 계산해"라는 표정으로 잔돈을 거슬러 줬다. 한국의 초,중,고등학생들이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상위권에 랭크됐다는 기사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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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 출발

나이로비에서 상쾌한 아침공기는 사치일까... 해가 뜨자마자 매운 자동차 매연으로 하늘이 금새 희뿌옇게 변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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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에서 암보셀리국립공원까지는약 4시간 30분, 거리는 240km. 거리와 소요시간만 봐도 가는 길이 얼마나 험한지를 알 수 있다. 그나마 나이로비 외곽까지만 도로가 포장돼있고, 나머진 척추가 골병들기에 딱 좋은 비포장길이다. 비포장도 세상에... 그런 비포장이 없을꺼다. 빨래판 같은 흙길을 2-3시간을 달리고나면, 가만히 있을때도 내 몸이 떨리는 기분이 든다. 타고 있던 차가 두동강이 날까 조마조마할 정도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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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키우는 마사이족.
마사이족은 지구상에서 가장 용맹한 부족 (사실.. 얼마전 아마존의 눈물을 보고 생각한건데, 아프리카의 원주민과 아마존의 원주민이 용맹함을 두고 맞붙으면 누가 이길지 궁금하다.)이라고 한다. 근데, 옛날 얘기겠지... 수천년전 마사이마라나..세렝게티의 맹수들을 사냥할때나 얘기겠지.. 요즘 마사이족은 소도 키우고.. 소팔아서 맥주도 마시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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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다 차가 갑자기 섰다.

나 : 조나(가이드 운전수), 무슨일이야?

조나 : (웃으며..) 저 앞에 거북이가 있어.

나 : 우오옷! 역시 아프리카 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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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꼬마 아이가 거북이를 집어 들더니 우리 차로 다가온다.

꼬마 : (말없이 웃으며 우리에게 거북이를 보여준다.)

드라이버누나 : 으아아아 신기해 신기해. 나 같이 사진 찍어죠.

꼬마 : 같이 사진 찍게 해줄테니까 1ksh(케냐실링)만 죠.

나 : (얘 뭐야... 혹시... 저 거북이로 장사 하는 앤가..ㅡㅡa 일부러 길 한가운데 놓고.. 관광객이 탄 차가 지나가면 세우고.. 돈을 받는...)

드라이버누나 : 야, 1실링이면 얼마야?

나 : 음.... 우리돈으로 20원 정도?


1달러는... 약 77ksh... 1ksh은... 약 우리돈 20원...


드라이버누나 : 나 1실링짜리 동전 없는데..

나 : 누나, 걍 5실링짜리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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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누나는 꼬마가 건네는 거북이랑 사진을 찍고 꼬마에게 5실링짜리를 줬다.

그랬더니...


꼬마 : 이거 너네 나라 가져가



앜ㅋㅋㅋㅋㅋㅋㅋ

사진찍는데 20원인데... 100원 줬더니, 걍 거북이를 가져가라는 꼬마녀석. ㅋ

보아하니, 거북이가 저 녀석 장사 밑천인데.. 5실링에 거북이를 판다고?

거북이는 또 잡으면 되니까...?



나 : 이거 줘도 우리 못 가져가. 걍 너 가져.


꼬마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점점 마구마구 아프리카 feel이 충만해져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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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0 암보셀리 게이트 도착.

비포장 길을 달려 허리가 거의 끊어 질때 쯤 암보셀리에 도착했다.
조나가 잠시 입장료를 지불하는 동안 기념품을 파는 자본주의사회 마사이족들이 우리 차를 애워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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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다.
5시간 가까이 달려오는 동안 동물이라고는 100원짜리 거북이 한마리 본게 전부 였는데, 수십 달러의 입장료를 내자마자 눈앞에 대평원이 펼쳐지더니 톰슨가젤과 누우떼가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

아프리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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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그늘 아래 누우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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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모습에 눈이 뒤집어진 우리세명에게 조나는 먼저, 롯지에 체크인부터 하고, 점심을 먹고 사파리를 하자고 했다. 일단 롯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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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중에서 가장 우아한 녀석이 아마도 기린이 아닐까 싶다. 성큼성큼 걷는 자태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품이 예사롭지 않으며, 가끔 뛸때도 어찌나 사뿐사뿐 방정맞지 않게 뛰는지.... 고 녀석 참...

기린의 목은 약 2m에 이르지만, 목뼈는 7개로 사람과 같다. 2m나 떨어진 곳에 있는 뇌까지 피를 올려 보내기 위한 심장의 펌프질 또한 엄청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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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기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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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어딜가나 지천에 깔린 얼룩말.
야생의 먹이사슬에 맞춰 초식동물(얼룩말, 누우, 버팔로, 톰슨가젤 등)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동물들이다. 그래서 얼룩말 얘기는 암보셀리에서는 패스~ 왜냐면... 며칠 뒤 세렝게티에서 토할 정도의 얼룩말을 보게 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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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지에 짐을 풀고, 일단 점심을 먹었다. 버팔로고기와 밥.
아프리카에선 사파리를 하며 봤던 모든 동물을 메뉴판에서 만날 수 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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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채우고.. 본격적인 동물 구경.

그전에.. 먼저.. 한국 사람이 가지고 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오해...

우리는 어릴적 부터 매일 저녁 kbs2에서 방영하는 동물의 왕국을 보면서 아프리카에 대한 개념을 정립한다. 아프리카에서는 대문만 열고 나가면 눈 앞에 사자가 임팔라를 쫓고.. 치타가 톰슨 가젤을 쫓고 있으며 수백만 마리의 버팔로떼가 강을 건널꺼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아프리카 여행의 백미는 물론, 사파리 !
사파리(safari)란 스와힐리어로 '가서 무엇인가를 얻어 돌아오다'라는 뜻이며, 영어로는 통상적으로 게임드라이브(game drive)라고 한다. 말그대로 '게임'인것이다. 그저 눈앞에 사자가 뛰어 놀고 있는게 아니라.. 기다리고... 또 기다려서.. 동물들을 찾아 다니라는 뜻이다. 동물을 찾아내는 '게임'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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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의 얘기를 빌리면,

조나 : 한국사람은 무조건 치타가 사냥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해.



하하하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동물의 왕국'을 보고 자랐으니까. ㅋ
하지만, '동물의 왕국'에 나오는 사냥하는 사자나..치타의 모습을 담은 내셔널 지오그래픽(MBC, KBS, BBC 등)의 수고를 아는가? 최소 6개월 이상을 초원 한가운데서 생활하며 동물들을 쫓아다니며 촬영한 장면이란 걸..
우리는 그 장면을 너무나 쉽게 안방에서 감상했으니.. 아프리카에 가면 그런 장면은 당연히 볼 수 있을꺼라고 생각한다.

혹시, 아직도 아프리카 여행을 가서 사냥하는 사자의 모습을 보겠다고 생각한다면.. 일단 기대는 접고 가길 권한다. 만약에 그런 장면을 목격한다면 그 사람은 분명 전생에 나라를 구했을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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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말의 무늬는 검은 바탕에 흰색 줄무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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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초원에서 인간의 위치는 가장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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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우.
사자가 좋아하는 먹잇감.
사자는 자신보다 덩치 큰 누우의 입과 코를 물어 질식사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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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이렇게 평화로운 곳도 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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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가만히 앉아만 있는 재미없는 사자를 봤다고 실망하지 말자. 야생에서 개체수가 적은 사자를 목격했다는 자체만으로 게임드라이브는 성공한 것이니까..

아프리카에는 '빅 5(big 5)'라고 부르는 동물이 있다. 표범, 사자, 코끼리, 코뿔소, 버팔로.. 이상 다섯가지 동물을 '빅 5'라고 부른다.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수백년전 원주민이 사냥을 하던 시절 사냥하기 어려운(사나운) 동물 다섯가지라고 한다. 그래서, 게임드라이브를 하는 첫번째 목표가 저 '빅 5'를 목격하는 것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 특히, 표범은...

내가 처음 아프리카를 갔을땐 다섯가지 중 코끼리만 봤었다.. ( __)

그러니까.. 갓 시집 온 새색시 마냥 얌전히 앉아있는 사자만이라도 감사히 받아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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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는 그만큼 보기 힘든 동물이라서 모든 차들이 사자 앞으로 몰려든다. 참고로, 국립공원내 수많은 게임드라이브 가이드(현지에선 레인저라고 부른다.)들 끼리 무전기로 어느 위치에 어떤 동물이 있는지 알려준다. 누군가 사자를 발견하면 주변 차량 무전기에 사자의 위치가 들려오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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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얼굴을 잠시 비춰주고 사라지는 사자님. 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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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일 보는 톰슨가젤.




(날리는 흙먼지 때문인지... 언제부턴가 카메라의 노출이 언더에서 멈춰 버렸다. ;; 카메라는 한달 넘게 언더노출에 머물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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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멧돼지.

치타와 사자의 별미라고 한다.
보기보다 날쌘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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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파리는 동물을 쫓아가는게 아니라, 그들이 우리들에게 오기를 기다리는 것.......인데..... 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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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에나.

더위에 지쳐 진흙목욕을 했는지, 엉덩이에 진흙이 한가득이다. 하이에나는 모계사회로 암놈들이 80여 마리를 거느린다. 무리는 작은 집단으로 나눠지고 며칠 또는 몇 주 뒤에 다시 합쳐진다.

하이에나는 암놈의 생식기와 수놈의 생식기가 비슷하게 생겨서 자웅동체라는 오해가 생겼다. 그리고, 야비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새끼들을 위해서 하루에 40km를 걸어다니며 먹이를 찾는, 아프리카 야생에서 가장 헌신적인 어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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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맹목적인 집단 행동을 하고 군침이나 질질 흘리는 지저분한 침입자 이미지는 과장된 이미지라고 한다. 실제로 하이에나의 먹이를 뺏는 사자의 모습을 더 자주 볼 수 있다. 하이에나를 오해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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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셀리 국립공원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바로 코끼리.

케냐 곳곳의 기념품 가게에서 판매하는 엽서를 보면 킬리만자로를 배경으로 한 암보셀리의 코끼리의 사진을 꼭 볼 수 있다. 보츠와나의 쵸베 국립공원만큼 코끼리의 개체수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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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이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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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이름 모를 새.

사파리를 하다 보면 특히, 유럽인들은 '조류도감' 책을 한손에 들고 새들만 쫒아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와 다르게 사자, 치타, 코끼리에는 관심도 없이, 수천종에 이르는 새들을 찾아 다니고, 책의 그림과 비교하며 새 이름을 찾는데서 재미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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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라서 물 걱정 없는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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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코끼리들도 집(?)으로 향했다. 집(?)은 약간 지대가 높은 곳이라고 한다. 거기서 잠을 자고 아침이 되면 다시 풀이 많은 곳으로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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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건너는 코끼리. 하지만, 그 전에 사람이 동물들이 다디는 길에 길을 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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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도 가족 개념이 확실해서 항상 단체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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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릴 보고 경계하는 새끼코끼리.
코끼리는 경계하는 자세를 취할때 귀를 활짝 편다. 그리고, 아프리카 코끼리의 귀 모양은 아프리카 대륙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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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렵이 많이 줄긴 줄었지만, 아직까지 저 상아는 못사는 아프리카인에게 큰 돈을 벌게 해주는 달콤한 유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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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부근이 구름에 가려진 킬리만자로와 암보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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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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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둘씩 숙소로 돌아가기 시작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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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운치를 더해주는 적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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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보이는 킬리만자로.

킬리만자로를 가장 잘 조망 할 수 있는 곳이 암보셀리 국립공원이다. 탄자니아의 모시에서 바라보는 킬리만자로도 일품이지만, 암보셀리처럼 동물들과 어우러진 장면을 연출하지는 않는다.

헤밍웨이는 이곳 암보셀리에서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을 썼다. 그리고, 조용필의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가사의 모티브를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에서 얻었다고 한다. 소설 속에는 '킬리만자로의 정상에는 얼어 붙은 표범의 시체가 있고, 그 높은 곳에서 표범이 무엇을 찾고 있었는지 아무도 설명해 주지 않는다'로 시작한다.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처음 들었을땐 헤밍웨이의 소설을 알지 못했다. 훗날 둘의 연관성을 알게 된 후 꼭 킬리만자로에 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스와힐리어로 '번쩍이는 산'이란 뜻을 가진 킬리만자로. 현지인들은 '하얀 산'이라고도 부르지만, 내가 지금 타고 있는 사파리 차량의 배기가스 때문에 20-30년 안에 '하얀 산'은 없어질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헤밍웨이의 '킬리만자로의 눈'의 얼어 붙은 표범의 시체도 없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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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 저녁

암보셀리 국립공원내에서 여러 롯지가 있지만, 특별히 킬리만자로가 제일 잘 보이는 곳으로 예약을 했다.

저녁에 칠면조 고기를 먹고, 맥주를 옆에 낀채 한국에서 준비해간 mp3 이어폰을 귀에 꽂고 킬리만자로를 바라보며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들으며 아프리카 스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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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미케닉형과 드라이버 누나는 먼저 잠자리 들고, 난 별 인주 사진을 찍으려고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출입구가 잠겨 있지 않는가... 프런트로 갔다.


나 : 밖에 못 나가?

직원 : 무슨일인데?

나 : 사진 찍으려고

직원 : 사진? 이렇게 깜깜한데?

나 : 별 찍을꺼야

직원 : (신기하다는 듯이...) 별? 별을 찍는다고?



B셔터에 장노출로 별을 찍을 수 있다는 일장 연설을 늘어 놓기엔 좀 그렇고...


나 : 암튼, 못나가?

직원 : 동물들이 올까봐 잠궈 놓거든. 나가는건 괜찮아 열어주까?

나 : 응.



대충 자리르 잡고 삼각대를 펼치고.. 있는데..
직원아가씨가 내 곁을 떠나질 않는다...(왜 안가지... ㅡㅡa 귀찮은데...)

직원 : 찍었어? 별이 찍혀?

나 : (음... 그러니까 그게 아니고.. 이게 말이지.. 30초 가량을 수백장을 찍어서 레이어 합성을 하면...이라고 설명을 하고 싶었으나...) 으.. 응... 찍혀. 보여줄까?

직원 : 응.



난 대충찍어서 한장 보여주면 들어가겠지... 싶어서
걍 한장을 찍어서 보여줬다.

직원 : (신세계를 목격한듯...) 와우... 대단한데?

나 : ㅎㅎㅎㅎ (이제 들어가야지?)


근데, 안가고 계속 내 옆에 있는다...


나 : 너 일하러 안가도 돼?

직원 : 나 너 들어가면 문 잠궈야지. 기다릴께.

나 : (허걱... 옆에서 기다린단다...;;;) 나.. 대충 2-3시간 걸리는데?

직원 : 응 괜찮아. 프런트는 24시간이야.



그닥 할얘기도 없는 외국인과 2-3시간 동안 같이 있어야 된다고...? 것도 오밤중에... 주변엔 아무도 없고..
별이 반짝이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적막한 아프리카 초원 한가운데서...?

자신없다... 걍 안찍고 말지...



나 : 나 다찍었어. ^^ 들어가자.

직원 : 끝났어? 오래 걸린다더니 금방 끝나는 구나.

나 : 응. (너때문에... ㅎㅎ)















2010/02/24 19:00 2010/02/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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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kuk 2010/03/04 21:3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말 너무 재미있어서

    창밖에다 소리라도 지르고 싶네요 ㅋㅋ

    이번도 역시나 잘 봤습니다~!!

    • Jack 2010/03/05 14:56  address  modify / delete

      안녕하세요. :)

      갈수록 포스팅에 정성이 떨어지고 있는데.. 감사합니다 !

  2. 서랍속뱀 2010/03/08 13: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재미있는글 잘읽고 갑니다..
    항상 생생한 사진과 재미있는 글..
    아프리카가 내코앞에 있는것만 같습니다...

  3. JUYONG PAPA 2010/03/15 10:0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프리카는 단지 동경의 대상이 될뿐 가기 힘든 곳인거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사진을 찍은 블로거들을 찾아다니면서 대리만족을 하고 있는데...
    아프리카를 시리즈로 연재 하고 계신가 봅니다. rss 등록하고 자주 구경하러 놀러와야겠어요.

    • Jack 2010/03/15 13:30  address  modify / delete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나미비아 투어 연재를 마치고 잠시 게으름병이 돋은 상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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